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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115 - 마산항지 건곤권(乾坤卷) 종료

by 운무허정도 2024. 9. 2.

마산항지 건곤권(乾坤卷) 종료

 

회고(會告)

본 항지(港誌)에 편성한 원고는 한 번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시 고쳐 모은 것이라서 정확하지 않다거나 누락, 착오, 탈락 혹은 지나친 표현 등의 결점을 면하기가 당연히 어려웠으니, 만약 이런 점을 발견하셨을 때에는 독자 여러분이 반드시 기탄없이 질책의 연락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2판에 개정을 가해 점차 완벽함을 이루려고 하니 이 마음 헤아려 주실 것을 앙망하는 바입니다.

또한 본 편에 대한 의견도 자세하게 듣고 싶은데 이 모임이 재정적으로 빈약하니 우편엽서 혹은 3전 우표를 붙인 편지로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경남 각 지방의 명승지 혹은 사적(史)에 관한 연락을 부탁드리겠는데 가능하면 사진을 첨부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산부 사이와이마치(幸町) 65번지 / 조선사담회(朝鮮史談會) / 회간(會幹) 스와 지로 / 전화 마산 377번

 

[모집광고]

1. 경남지방의 선인(鮮人) 사이 전설과 미신 및 구습관(그 사례를 상세히)

1. 경남지방의 8경(저녁 눈, 밤비, 봄의 거센 바람, 돌아오는 범선, 만종, 낙안, 저녁노을, 가을 달 등이 아니어도 무관)

1. 마산의 휘장(徽章)(지금 마산소학생 모자에 붙은 휘장 같은 것이어서 그와 같이 번잡한 것이 아닌 것) 마산 공공의 휘장으로 마산의 두 글자 혹은 그 비유한 것으로 하되 마마마 마가 세 개라 마산이라는 식은 불허.

1.50년 후의 마산 미래기(未來記) (바다 방면, 육지 방면, 혹은 해륙을 합친 것이라도 각자 상상하는 범위에서 몇 가지 가상한 것이 들어가도 좋음)

1. 마산의 자연에 관한 서경문(敍景文) (학생들의 자작 작품을 환영) 및 마산의 이면사. 마산의 벚꽃, 마산의 술, 기타 정가(情歌) 등

 

위의 것들을 환영합니다. 채용 여부와 다소의 첨삭은 회간에 일임해 주십시오. 채용문에는 반드시 게재된 책자를 한 부 증정하니 주소, 성명(호를 가지신 분은 병기할 것) 특히 학생은 학급을 더 써주기 바랍니다.

마산부 사이와이마치(幸町) 65번지 / 조선사담회(朝鮮史談會) / 회간(會幹) 스와 지로 / 전화 마산 377번

 

여름의 항해  (白猿坊叢書의 一節)

스와 시로(諏方史郎) 만필(漫筆)

 

연락선에 올라타고 관문해협 출범하네

일만톤 미나마마루 데크에서 멀리 바라보니

 

구름인가 산인가 하늘과 바다가 겹쳐지네

푸르른 넓은 바다 키따라 가는구나

 

시원하다 여름항로 북쪽에 구름떼가 몰려들어도

마음에 걸릴 사람도 없네

 

현해탄 접어들어 해저문 서해바다 폭풍 닥쳐오고

사방은 시커매져

 

때는 그믐달 달도 없고 별도 빛을 잃어

기름같은 바다에 파도소리만 높네

 

누구는 억지로 잠들고 밤을 베개삼은 밤

깊어가는 쓰시마 바다는 무섭구나 거센 파도는 산더미 같네

 

배는 잎처럼 떠흘러 무선전선 통하지 않네

전등마저도 꺼져 버리고 가로세로 흔들린 채

 

선장 나침반 붙들고 우로 좌로 키를 돌려

초조하며 격려 말을 전하니 부하들이 필사고 분주하네

 

뒤집혀질 지 깨져버릴 지 오로지 비는 해신의 도움

발설은 안 해도 모두가 기원하는 마음

 

주저없이 분주하는 선원의 기원이나 승객의 기원이 통했냐

때는 갈수록 잠잠해져 그때가 새벽

 

기특하다는듯 낯을 마주보고 서로를 위로하는 행복이야

해신께 감사의 절을 하니 부산은 유리바다 오른쪽에 보이네

 

가덕수도를 뚫고 나가 진해만 똑바로 전진하니

마산부두에 닿는 찰나 화염이 타오른

 

큰 동그라미 빨갛게 빛나는구나 아침 햇님 빛나는구나<<<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115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