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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창원시 근대건조물 10호, 마산 전기회사 지점장 사택 - 1

by 운무허정도 2021. 7. 26.

지난 3월 21일 창원시 근대건조물심의위원회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장군동 1가 4-17번지의 옛 전기회사 지점장 사택을 ‘창원시 근대건조물 제10호’로 결정하였다.

앞선 이들이 남겨 놓은 문화유산의 보존책무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있다. 그중 근대기 유산은 도시의 형성기의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이 땅을 강점한 일제가 남긴 건물이라도 마찬가지다.

근대건조물로 결정된 뒤 이 건물에 대한 명칭과 건축연도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산호동 지하련 주택 보전문제에도 관심을 깊이 가졌던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는 7월 14일 제22회 시민논단의 주제로 이 문제를 올렸다.

시민논단에서 발제한 내용을 4회로 나누어 포스팅한다.

 

<글 순서>

1. 마산의 전기회사 궤적 - (이번 글)

2. 건축 연도 추정

3. 건축적 가치

4. 제안

 

 

우선 마산에 전기를 들여온 전기회사의 궤적을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최초의 전기회사는 1898년 한성전기회사로 시작되어 한미전기(1904)로 이어졌는데 그 한미전기를 1909년 일한와사주식회사가 인수하였다. 그 후 일한와사주식회사는 명칭을 일한와사전기주식회사로 바꾸었다.

마산에 처음 들어온 전기회사는 일한와사전기주식회사 마산지점이었다.

1909~1910년 마산부윤 및 거류민 단장이 상경하여 마산에 전기공급을 요청했고, 일한와전 간부가 마산 현지를 답사한 후 중역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고 1910년 발전소를 착공했다.

발전소의 설치인가는 1911년 3월 16일 받았고 같은 달 30일 발전소를 낙성했다. 발전소는 지금의 마산합포구청(옛 마산시청) 터에 두었다. 영업 시작은 5월 23일부터였다.

 

<최초의 마산의 발전소 공사장면, 준공 후 모습, 마산지점 사무소>

 

일한와사전기주식회사는 1915년 9월 1일 경성전기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마산의 전기회사 지점도 ‘경성전기주식회사 마산지점’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20년 후인 1935년 11월 1일 경성전기는 ’마산지점’을 부산 소재 조선와사전기주식회사에 매각하였고, 인수한 조선와사전기(주)는 ‘경성전기 마산지점’을 ‘조선와사전기 부산지점 마산영업소’로 격하시켰다.

 

<경성전기 마산지점이 조선와사전기로 넘어가는 부산일보(일문판) 1935년 11월 31일 기사>

 

그것도 잠시,

2년 후인 1937년 3월 7일 남부 조선 일대의 전기 회사(대흥전기, 남조선전기, 대전전기, 천안전기, 목포전기, 조선와사전기)들이 합동하여 남선합동전기주식회사라는 거대 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조선와사전기(주) 부산지점 마산영업소’는 ‘남선합동전기(주) 부산지점 마산영업소’가 되었다.

해방 직전인 1945년 5월 남선합동전기주식회사는 남선전기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때 마산영업소도 부산지점에서 분리해 마산지점으로 승격, ‘남선전기주식회사 마산지점’이 되어 해방 이후까지 지속되었다.

1961년 6월 정부의 전기회사 통합정책에 의해 「한국전력주식회사법」이 공포됨에 따라 남선전기주식회사는 조선전업주식회사, 경성전기주식회사 등과 통합하여 한국전력주식회사로 출범하였고, 이에 따라 남선전기 마산지점’는 ‘한국전력주식회사 마산지사’가 되어 지금에 왔다.

이를 정리해보면 마산의 전기회사 변천과정은 다음과 같다.

1911년 3월 16일부터 ; 일한와사전기주식회사 마산지점

1915년 9월 1일부터 ; 경성전기주식회사 마산지점

1935년 11월 1일부터 ; 조선와사전기주식회사 부산지점 마산영업소

1937년 3월 7일부터 ; 남선합동전기주식회사 마산영업소

1945년 5월부터 ; 남선전기주식회사 마산지점

1961년 7월부터 ; 한국전력주식회사 마산지사

이처럼 시기에 따라 마산의 전기회사 지점은 소유회사가 변했기 때문에 이 사택의 명칭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이 건물의 건축시기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