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산악회 본거지 마산 적석산 탐방 산행기
-2022년 4월 30일(토)
-참가회원 6명 : 허정도·서익진(자차이동)·신상호(차량)·손상락(글쓴 이)·임학만(차량)·신성기
학봉산악회는 산과 계곡, 둘레길을 거밀며 지역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끼며 심신을 달래기 위해 회원들의 공감 속에 국내 100대 명산을 탐방하는 학봉산악회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공동체의 약속이거니와 각자의 결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현재 50산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공약이행에 전국 산악회 졸혼(卒婚)(?)로부터 지적을 받을 만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물결의 여파가 우리 산악회에도 밀물처럼 엄습해오고 있어 공약 달성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 해소와 더불어 봄철 황사의 계절에 한재 미나리에다 삼겹살을 곁들인 계절음식을 풍미하며 하루가 다르게 녹음을 더해가는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창원·마산의 근교산인 적석산을 오르기로 했다.
적석산은 해발 500m도 되지 않는 근교산(497m)이지만, 정상부분에 시루떡같이 바위가 층층이 쌓여 있는 산세에다(사진3) 구름(출렁)다리가 있어 인근 도시민들이 나름 많이 찾고 있는 지역의 산이기도 하다(사진1).
정상에 이르기 위해서는 하부 공영주차장에 애마를 주차하고 등산코스 초입부에서 시계 방향으로 오르는 것과 반시계 방향의 루트가 있다(사진2).
반시계 방향의 산행거리는 시계방향보다는 상대적으로 길지만 완만한 경사인 반면, 시계방향은 정상까지 거의 직선으로 오르는 길이기 때문에 경가가 상대적으로 급하다. 때문에 경사가 급한 코스로 하산하는 것은 오히려 무릅과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시계방향으로 순환하는 코스를 잡고 페이스 메이커(서익진)를 앞세워 슬렁슬렁 오르기 시작했다.
10시 5분경에 출발해서 해발 500m 산을 세 번이나 쉬어가며 정상을 오르니 11시 가까이 되어 초입부 출발한지 50분 정도 소요되었다.
산을 오르면서 심심풀이 이야기꺼리로 등장한 것이 졸혼(卒婚)이었다. 우리 문학사에 한 획을 그으신 이외수 선생의 타개 이야기로 시작되어 우리 인생사에 또다른 한 획을 그은 이외수 선생의 졸혼 이야기였다. 한 대원은 아내에게 졸혼을 제안해서 공감을 얻고, 자 그러면 누가 집을 나가 살며 서로 자유의 몸이 될 건가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해 층을 달리해서 한 집에서 살림을 하는 것까지는 합의(?)를 이루었으나 결국 미완의 졸혼 협상으로 끝나고 말았다는 것.
결론은 그러니 하루하루 백발이 되어가면서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행복하게 잘 살자는 “적석산 졸혼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어느 때와 같이 적석산 정상에서 학봉산악회의 100산 탐방 플랭카드를 펼치고 증거를 남기기 위한 촬영을 마치고 정상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준비한 간식으로 산에서 먹는 그 맛을 만끽했다.
한 회원은 올해 막걸리 대상을 수상한 향토기업이 만든 “맑은 내일”의 막걸리를 준비해왔고, 다른 대원들이 십시일반 준비한 과일과 옥수수·호도과자·커피로 잠시 허리를 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까마귀도 아는 듯 반복적 학습효과로 간식을 먹는 우리 머리 위와 주변 나무를 맴돌며 먹이를 기웃거리고, 야생인지 방목인지 모르겠으나 흑염소도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을 왔다갔다 하는 또다른 상황을 목격했다.
11시 35분경 정상을 출발하여 잠깐의 하산길에 구름다리에 이르니 반대편에서 오는 등산객(여성)을 마주쳐 일행의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하고 찍어주고 곧장 하산의 발걸음을 제촉하면서도 일행은 지나친 두 여인을 잠시 하산길의 이야기꺼리로 삼기도 했다.
하산 발걸음을 제촉하여 하산을 완료하니 12시 20분경이었다. 전체 산행시간을 2시간 남짓으로 오늘의 등산을 끝나고, 이젠 지친 심신을 달래는 산행후 항상 기다려지는 먹거리 탐방의 시간이 남았다.
3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삽겹살이나 주물럭 식당을 찾아 진전면 대정마을로 이동하여 식당에 들러 다리와 허리를 쉬게 하며 맛나는 주몰럭으로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 후, 잠시 차를 몰고 찻집에 들러 고기 식사후 커피 코스로 뱃속을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100대 명산 탐방의 공약이행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위로하며 한주의 회색빛 도시생활을 달래는 마산·창원 근교 적석산의 산행은 막을 내리고 다음의 100대 명산 탐방을 기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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