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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28 - 건권(乾卷) / 제6장 개항사(開港史)

by 운무허정도 2022. 12. 19.

제6장 개항사

 

10. 러시아의 율구미 경영

마산포 사건은 위에서 서술한 경과를 통해 해결하고 러시아는 기어코 율구미 땅을 러시아제국의 전관거류지로 선언하며 바로 시설의 경영에 나섰다.

러시아의 운송선은 여순 혹은 블라디보스톡 방면에서 건축자재를 가득 싣고 왕래하며 러시아 동양함대의 육상사령부, 숙소, 장교 집회소, 하사관 집회소 등의 위치가 점차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병사들이 시설의 기초토목 공사에 소요될 연와(煉瓦)를 굽는 가마에서는 연기가 끊이지 않았다.

광무 신축(辛丑) 5년(1901) 즉 명치 34년 3월 3일, 소코프 영사가 우리 영사관에 와서 율구미 경영에 따른 공사를 맡아줄 업자의 알선을 의뢰해왔다.

이에 바로 이마즈 가키치(今津嘉吉), 오카모토 유우(岡本勇) 두 사람을 소개하여 계약이 성립되었다. 공사비는 우리 영사관의 손을 거쳐 교부할 것으로 하여, 계약상 준공기일보다 약간의 지연이 되어도 위약금을 징수할 일은 없을 것이라 사카타 영사가 언명하였다.

이로써, 이마즈, 오카모토 양씨는 바로 사령부와 장교 집회소 공사에 착수하였고 숙사 외 기타의 것도 수 개월여 만에 차차 준공되었던 것이다.

<율구미의 러시아 사관과 가족>

11. 일본전관거류지의 실검(實檢)

5월 20일 사카타 영사와 한 감리 일행은 우리 전관거류지역을 확정하기 위해 자복, 월영 두 곳의 개9략을 측정하였다.

22일 한 감리는 경성의 외부로부터 온 전령의 개요를 전하기를, “자복, 월영 방면은 20일 개략 측정한 대로 일본거류지로 하고 연간 조세로는 1백 평방미터 당 일화(日貨) 20전을 징수해야 하며, 그 구역 내의 토지와 가옥은 다른 외국인에게 팔거나 빌려주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 하였다.

사카타 영사는 전령의 취지를 권내 민중에게 급히 알리도록 주의함과 더불어 본 조약이 협정될 때까지 유효하게 하기 위한 각서를 교환하였다.

25일 사카타 영사는 전관지 경계에 표식 기둥인 표주를 세워 훗날 분쟁이 되지 않도록 소코프 영사, 한 감히, 후벤, 러시아어 통역 신영익(申泳翊), 감리서 주사 이원규(李元珪)와 토지매수 중개인 몇 사람, 고쿠부와 와타나베 드 통역사, 히로시 세이죠, 러시아인 페크텐 등 17명의 참사를 구하고 작은 배를 타고 율구미와의 경계선 즉 우리 표식 기둥을 세울 에정지를 따라가면서 자복포 밤밭고개(栗田峴)에서 내려 상륙해 싸리재(杻峴)의 반면(半面)을 지나 월영으로 나가 각국거류지 부근에서 러시아인이 매수한 밭 2필지와 러시아 기선회사 기지가 경계선을 조금 침범한 것을 인식하고, 돌아서 작진등(鵲津嶝, 까치나루고개) 가서 양국이 매수한 견아교착지(犬牙交錯地, 서로 어긋나서 맞지 않은 땅)를 검사, 분석했는데 이때 소코프 영사는 불만이 있는 기색을 보였는데, 이것으로 대체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해 귀관하기로 해 검시와 분석이 끝난 것이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28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1900년대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