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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97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by 운무허정도 2024. 4. 29.

3. 식용 생산 및 가공품

 

1) 대구()의 산()

타라()는 대구어(大口魚)라고도 쓴다. 진해만의 특산으로 어기(漁期)는 매년 동지 전후 때부터 대한에 이르는 사이가 한창이다.

자본 관계로 어망 설비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며, 만약 설비가 완비되면 한 어기에 5백만 마리를 어획할 수 있을 것이나 현재 상황으로는 3백만 마리 내외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마산, 부산, 통영의 세 항구의 어획량이며 마산항이 제일 많아 약 120만 마리는 마산포 어항에 운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계절의 마산포는 어항에서부터 매축지 일대 거의가 대구가 쌓여 있고 구마산역은 선만(鮮滿) 각 지방에 수송될 대구가 요새의 벽처럼 적재되어 있다.

몇 걸음 밖의 빈터에도 대구를 건조하는 선반이 나란히 놓여 있다.

대구의 가공은 종래 조선식으로는 조금만 배를 갈라 여러 내장을 제거한 뒤 머리는 그대로 두고 건조선반에 올려 방망이 같은 형태로 통대구를 제조하는 것인데, 내지인이 수년 전부터 이것을 개량해서 배를 전부 엮어서 머리, 등뼈, 내장을 제거하고 건조해 납작하게 말리는 식으로 해서 방망이같이 생긴 것(통대구)은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제거된 내장, 머리, 뼈 등은 하층 선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판매하거나 가공 재료로 보급된다. 알과 이리(고니) 만은 시장에 판매해 수용자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도매가격은 어획량과 고기의 크기에 따라 일정하지 않으나 한 마리 당 약25전을 내려가는 일은 없다.

시장의 소매가는 시장에 첫선 보일 때는 한 마리에 1원 이상 되는 일도 드물지 않으며 한창일 때의 소매가는 한 마리당 30전 내지 44, 45전 사이가 보통이다.

그러니 도매가를 평균해서 한 마리 30전으로 해도 120만 마리에 대해 36만 원이 불과 십 수 일 사이에 유통되는 셈이니 마산경제에 이 어기활동은 결코 경시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 가공품은 거의 전조선 13도에 수송되고 있는 것이다.

 

2) 맛 좋은 명태(明太魚)

멘타이교(メンタイ)라 부르는데 우라니혼(裏日本, 혼슈(本州) 중에서 동해에 면한 지방을 말한다)이나 북해도 연안에서 잡히는 스케토 대구(助戶鱈)와 동종이명의 대구이다.

산지는 북조선해에서 어획하여 건조, 가공하여 전조선에 수송된다.

마산포 오동동에 있는 명태어 회사는 남선(南鮮)의 특매를 계약해 이것을 지방상인에게 도매해 거기서 시장에 소매되어, 우리 입에 오를 때까지는 이중의 이익을 받아먹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에서 일 년에 도매되는 수량은 천 톤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아무리 싸게 쳐도 톤당 900원 내외로 총금액은 1백만 원에 이를 것이다.

고객은 함안, 창녕, 의령, 삼가, 합천, 진주, 고성, 사천, 창원 등 각군에 미치며 마산포 해산(海産) 시장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단기간의 대구와 사계절을 통한 명태어 두 가지라는 얘기가 있다.

내선인(內鮮人)이 항상 먹는 방식으로는 우선 고기를 두들겨 연하게 한 뒤 대가리는 제거하고 둘로 나누면 등뼈는 저절로 떨어져 나가니, 이를 찢어 구워서 술안주로 하는데 참 맛이 별미다.

또한 선인의 잔치상에는 말린 문어와 같이 꽃 모양으로 썰어서 음식을 장식하기도 한다.

그 알과 내장은 겨울철에 김치와 같이 판매되고 있는데 내선인 모두 이를 식탁에서 음미한다.

 

3) 명절 제사용의 말린 문어(干蛸)

선인의 주막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 매년 음력 추석 때에 올리는 음식으로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이 말린 문어이다.

대가리 속의 내장을 버리고 껍데기를 벗겨 납작하게 말린 것이며 그 맛은 말린 오징어와는 조금 다르다.

일상적으로 언제나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때가 오면 연안의 상인은 이것을 사들여 마산포 시장에서 조금씩 판매하는데 말린 오징어와 맞먹을 정도로 판매액은 연간 약 천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4) 선인이 좋아하는 비웃()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는 이 생선 혹은 염장한 것을 똑같이 가고()라고 부른다.

이것을 둘로 나누어 말린 것에 한해 니싱(), 혹은 미까키니싱(身欠鯡)이라 하는데 조선에서는 다 비웃(, 청어를 식료품으로 이르는 말)이라 부른다.

그 원산지는 반도(半島) 동안(東岸)의 영일만, 구룡포, 포항 등으로 겨울철에는 하야시가네구미(林兼組)의 유동선(油動船) 혹은 범선(帆船)들이 마산포 어항에 들어온다.

그 수량은 한 기간에 날 것과 염장한 것을 합해 3백만 마리 이상이며, 가격은 한 마리 평균 도매 4전으로 쳐도 12만 원에 달할 것이다.

그 날 것의 태반은 항내외의 내선인이 먹고 나머지는 다 염장되어 내륙지방으로 수송되는 것 외는 다 어항의 각 점포에 쌓여서 항상 선인의 식용에 충당된다.

특히 선인의 기호상 계절의 생선이라고 하여 음력 연말 연초에는 물론 기타 제사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는 관습이 있어서 시장에서는 연중 내내 도소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해도와 같이 이것을 미까키니싱으로 가공하는 일은 없는데, 최근 포항 방면에서 이 가공을 시도하는 데가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말린 청어알은 모두 북해도산을 찾고 조선산은 오로지 날 것으로 청어알을 시장에서 간혹 볼 정도이다.

 

5) 내선인의 사업인 해서(海鼠, 해삼을 이르는 말 중 하나)와 그 가공품

해삼은 조선 연안 도처에서 많이 생산된다. 영업자는 산지에 가서 이것을 사들이고 배를 갈라서 세척한 뒤 시장에 판다.

또한 건조시켜 긴코(海蔘)로 지나(支那) 방면에 수출한다.

그 거래액은 날 것, 말린 것을 평균해 2만 원이 넘을 것으로 상상된다. 내장 혹은 알은 염장해서 맛을 들여 고노와타(海鼠腸) 혹은 고노코(海鼠鮞)라 하며 술안주나 반찬으로 상미(賞味) 한다.

해삼은 내지, 만주, 조선 내 각지에 수송되어 가격은 초겨울 어획 초기에는 한 관 한 상자에 50원을 돌파할 때도 많고 봄철의 어획 말기에 이르러도 6~7원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없다.

고노코의 값은 해삼 값의 배가 되며 더군다나 이를 말린 것은 100몬메(. , 한 돈은 3.75g)100원 이상이 되니 중류사회 이하의 사람들 입에 들어가기란 극히 드물다.

이 해삼의 대부분은 마산포의 내선인 업자에 의해 도소매되어 그 내장을 뺀 날 해삼을 석유깡통에 채우면 평균 100개 들이가 되는데 1원 내지 350전 사이의 가격이다.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가치 없다고 모두 다 버려졌는데 그 고노와타나 고노코가 폐기물 활용의 결과로 해삼 주체보다도 도리어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이 되어 그 거래액은 약 만 원을 넘는 데까지 이른다.

해삼의 이익은 총액 7~8만 원에 도달한다고 예상되니 해중(海中)에서 얻는 혜택은 결코 가벼이 보아서는 안 된다.

 

6) 성게알

연해 도처에서 나오는데 그리 많지는 않다.

또한 선인은 종래 성게 알(眞鮞)을 먹을 줄 모르고 오로지 바닷속의 해로운 생물로만 생각해 왔다.

수년 전부터 내지인 영업자의 의뢰를 받아 채취하게된 것이다.

영업자는 이를 묽게 염장해 화장품 병에 넣어 판매하고 있지만 그 태반은 상자에 담아 시모노세키(下關)로 이송되어 바칸(馬關, 시모노세키의 옛 이름) 명산의 우니(雪丹, 성게알 젓)가 되어 조선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 맛은 짜고 다소 떫은맛을 띠어 식탁에 올라가 먹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마산에서 판매하는 것은 색상도 맛도 연하고 향기도 좋아 술을 마시는 사람이나 안 마시는 사람을 막론하고 맛있다고들 한다.

바칸 지방에서는 원료가 충분하지 않아 전분을 섞어서 착색하기 때문에 그 맛이 떨어지고 떫은맛을 띠게 되는 것이다.

거래액은 약 천 원 내외로 본다.

 

7) 이리코(煎鰮)

작은 멸치를 삶아서 말린 것을 이리코(煎鰮)라 하며 간토(關東)지방에서는 니보시(煮乾)라고 부른다.

가쓰오부시(鰹節, 가다랑어 말린 것)의 대용으로 하는 조미료인데 맛이 진하고 가다랑어의 연한 맛에는 비할 수는 없지만 가격이 비교적으로 아주 싸니까 이 점에서는 가다랑어가 따를 바가 못 된다.

따라서 조선 전도의 내선인은 이것을 상용하니 가다랑어 말린 가쓰오부시는 선인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

내지인이 가쓰오부시를 쓸 때에는 손님 접대용이나 나물이나 냉두부의 국물에 사용하는데 한정되고, 아침저녁의 반찬에는, 중류 이하의 경우 거의 모두 다가 이 멸치를 사용하는 것 같다.

이것의 원료인 작은 멸치는 진해만 내외의 특산으로 그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은 치리멘(縮緬) 멸치라 불리고 가격은 아주 비싸다.

그 자체에는 맛이 거의 없으나 볶아서 먹으면 음식에 향미를 더한다.

그 크기가 1() 정도 이상은 국물을 우려내는 데 사용한다.

대가리와 내장을 버리고 우려낸 것은 그 맛이 약간 담백하다고 하겠다.

꼴뚜기, 새우 등을 삶아 말린 것들도 멸치와 그 담백함이 같다 하여 식용하고 있는데 값은 조금 비싸다고 한다.

이리코가 내지에 수송되는 범위는 간사이(關西), 주고쿠(中國), 규슈(九州)의 일부이지만 마산의 멸치판매조합이나 조선인 상인의 손에 의해서는 아직 거기에까지는 판매하지 못하며 남선의 일부에 공급될 뿐이다.

종류는 대, , 소 등이 있으나 외피가 벗겨지지 않고 은색 빛깔이 나는 것을 상등으로 하고 외피 벗겨지고 기름이 스며 나온 것은 하등으로 취급한다.

한 관들이 한 포는 1원 내지 4원 사이이며 마산에서 거래되는 금액은 총액 7만 원을 오르내리고 있을 것 같다.

 

8) 염장어(鹽藏魚)

선인 업자들은 그 생선이 무엇이든 7~8()을 넘는 고기는 다 염장해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 제조법이 치졸하고 외견상으로도 아주 추하게 보이기 때문에 내지인은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시식하다 보면 제염만 잘하면 외견처럼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조금 소금기가 세다는 것 정도일 뿐이다.

그 판매에서 가장 널리 이루어지는 것에는 청어가 으뜸일 것이다.

 

9) 건어, 말린 조개(干貝)

선인 건물점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것은 우선 명태이며 대구, 가자미, 도미, 갈치, 문어, 새우, 상어, 가오리, 해삼과 기타 조개류로는 전복, 대합, 피조개 등이 있다.

매상 총액은 1만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정 13(1924)부터 내지인 상인 중에서 대구, 복어, 학공치, 도다리 등을 미린보시(米醂干, 잔 생선을 간장 설탕을 섞은 미림에 담갔다가 말린 식품)로 제조, 판매하는 자가 나타나 마산의 하나의 명산물이 되었는데 그 맛이 너무 달아서 또한 오래 저장이 되지 않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그 수요는 선물용으로만 사용되어 식탁에서 먹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미린보시(櫻乾)라 함은 어류의 대가리, , 껍질을 제거해 미림(味淋, 맛술, 찐 찹쌀과 누룩을 소주 또는 알코올에 혼화 양조하여 찌꺼기를 짜낸 술로 단맛이 강하며 주로 조미용으로 쓰인다)이나 장유(醬油)에 담그고 나서 납작하게 건조한 것으로 아교처럼 살 표면이 광이 나고 투명하게 만든 것이다.

 

10) 해조(海藻)

마산의 시장, 특히 도미마치(富町) 공설시장 안팎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생미역, 말린 미역과 덴구사(石花菜, 우뭇가사리), 파래김, 청각, 톳 등인데 내지인은 파래김만을 산다.

이 파래김의 맛이 우아한 것은 전라남도 섬진강구 하동산(河東産)을 제1위로 쳐 옛날부터 왕실의 수라음식으로도 올라갔는데 근년에는 도 수산과의 장려로 낙동강구에 이식되었고 울산지방에서 생산, 제조되는 것이 그 우아한 맛을 한층 더 내는 감이 있다.

선인의 손에 의한 것은 조개 찌꺼기나 잔돌이 혼입되어 있어 소위 조악품인데 근래 당국의 지도에 따라 바야흐로 개량이 되어 시장의 가격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이 파래김의 원료가 해마다 도쿄로 이송되어 정제하니 그 이름을 아사쿠사노리(淺草海若)이라 고치고 전국에 판매되고 조선에도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은 밝혀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조선 원산으로 만든 아사쿠사 김은 종래의 아사쿠사 김에 비해 그 고소한 맛이 더하는 것을 덧붙여 밝히는 데는 주저함이 없다.

11) 채소와 과일

일상 시장에서 소매하는 절임용, 우려내는 데 쓰는 것, 된장국에 쓰는 채소, 과일 등으로서 내지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마산 근처의 내지인 농가에서 경작된 것이다.

또한 창원군내 내서면 회성리 혹은 합성리 방면에서 여자 농부 가운데는 매일 아침에 바구니에다 담아 행상하는 자도 많다.

다만 그 가격이 어느 것이든 다 내지에 비해 거의 갑절 이상, 세 배, 네 배가 되는 것도 있을뿐더러 조선내에서도 다른 곳의 시가에 비하면 3할 내지 5할은 비싸게 되어있다.

그 이유는 청과도매시장에서 부당한 폭리를 좀먹고 있어 그것이 표준으로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파, 시금치, 순무 등이 내지에서 이입되고 있는 것도 있는데 재래종 무는 엄동의 추위에도 시장에서 떨어지는 날이 없다.

김장 시기, 즉 초겨울에는 대구, 삼랑진 방면에서 혹은 평안남도 평양 방면에서 백설 같은 지나(支那) 종 배추류가 간헐적으로 수송되어오고, 또한 진주농학교가 경작한 배추도 들어와 가정의 기호에 따라서는 김치가 되어 먹을 때도 많다.

김치란 우선 배추를 해수로 씻고 다음으로 해수 혹은 해수 정도의 염수에 담가놓고 이삼일 정도 배추가 연해지고 나면 맑은 물로 씻어내고 새로이 엷은 소금으로 상자에 담아 둔다.

담을 적에 포기 사이사이에 고춧가루, 갈아놓은 마늘, 젓갈 혹은 생선이나 멸치로 우려낸 국물이나 다시마 등을 켜켜이 끼워 넣는 것이다.

눌러주는 돌의 무게는 아주 가벼운 것으로 뚜껑을 덮는 정도이다.

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마늘 냄새를 싫어하기도 하고, 배추 속에 생선류가 혼입되어 있어 좀 징그럽다고는 하지만 상용하게 되면 맛은 담백하고 그 향미는 무어라해야 할지 모를 만큼 좋다.

죽순은 종래 하치쿠(淡竹) 즉 솜대에서 나오는 것뿐이었는데 명치 43(1910)에 월포원에서 모오소오다케(孟宗竹) 종을 이입해 장군천 상류 계곡에 이식했는데 그 성과가 좋아 수년 후에는 죽순을 시장에 내놓게 되었다.

번식의 가능성을 알게 된 부() 내외의 내지인은 내가 먼저라는 식으로 이것을 이식했고 또한 도 산업 당국도 장려금을 내어 죽림 조성을 권유해 근년에는 내지에서 이입한, 딱딱하고 맛도 없는 것 말고 시장이나 근방의 행상 여자 농부에게서도 신선한 맹종죽순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과실로서 부 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사과, , 포도, 복숭아, , 매실, 무화과 등으로 지방의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무화과는 진해만 연안의 기후가 온화한 곳에서만 생산이 가능한데 전 조선에서 이곳 이외에 그 뿌리를 내린 데가 없는 것을 보니 마산지방의 기후가 그 얼마나 온화한지를 수가 있다.

또한 감과 매실, 밤은 데라시마(寺島) 부윤이 실익이 있는 수목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부비(府費)를 사용해 그 씨앗과 묘목을 부민의 토지소유자에게 무상으로 배포해 크게 장려된 바 있다.

바나나는 어느 청과가게에서나 다 판매하고 있는데 모두가 대만산이며 가격은 싸지 않다.

예를 들어 대만 지룽(基隆)에서의 원가가 한 관에 30전이던 것이 시모노세키(下關)나 모지(門司)에 도착하면 1원이 된다.

부산 상인에게 15푼의 구전을 붙여 판매하니 마산에 이송하면 또다시 15푼의 구전이 더해진다.

마산 상인이 다시 2할 정도의 구전으로 소매한다 치면 일본 도착시의 가격에 비하면 5, 부산에 비하면 2할 비싸다는 점은 면치 못할 것이다.

수박과 참외는 이곳 경남의 군부(郡部)에서 많이 생산되며 종류도 아주 많다.

해마다 감미로움을 개량한 종자가 수입되어 많이 파종하니 조선 재래종은 거의 무시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마산의 모토마치(元町) 대로에는 매년 여름 중반에서 초가을에 이르는 두 달 동안 야시장이 서는 것이 상례이며 여기서는 가구나 집기 등 일용잡화품 이외에 과일은 복숭아, , 무화과, 감 등이 판매되는데 시장의 태반을 차지하는 것은 수박과 참외이기 때문에 수박장, 참외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97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