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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48) - 개항이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7.

<조선시대 마산포 6개리(里)의 위치는?>

지난 주 포스팅한 내용처럼 마산포 6개리의 명칭이 일본식으로 바뀔 때, 6개리의 경계가 새롭게 획정되었습니다. 여러 자료를 통해 추적한 결과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인들에 의해 변경되기 전 6개리의 경계를 복원해보겠습니다.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마산이라는 근대 도시를 탄생시킨 「조선시대 마산포 6개리 추적」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쓰는 글입니다.

 
마산포라는 지명은 고려후기 혹은 그 이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지만 마산포를 도시로 만든 맹아는 1760년 마산창 설치 후 발생한 6개리(里)였습니다.

동성리․서성리․중성리․성호리․오산리․성산리의 마산포 여섯 리(里)가 최초로 나타나는 지도는 마산포가 개항된 1899년에 간행된 창원읍지에 수록된 지도입니다.

                    <1899년 간행된「창원읍지」에 나타나는 마산포 6개리>

관찬과 사찬을 통틀어 지금까지 행해진 마산연구에서 ‘마산포가 조창 설립 이후부터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6개리가 생겼다’고만 밝혔지 6개리의 경계에 대해서는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막연하게 지명의 연속성에 근거해 동성리=동성동, 서성리=서성동, 중성리=중성동, 성호리=성호동, 오산리=오동동과 산호동 정도로만 짐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마산포의 범역 내에는 위의 동 외에 창동과 남성동․부림동․수성동․추산동 등이 있는데 이들 동과 마산포 6개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려진바 없습니다.

아무도 조선시대 6개리의 경계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고, 설령 알려고 했어도  알기 어려웠을 겁니다.
6개리 경계를 추정할만한 자료 찾기도 어려웠고, 복원에 필요한 마산포 원래 모습을 알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두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자는 조선총독부가 1914년 지방행정구역 개편을 위하여 1913년 12월 29일자 조선총독부 관보 호외를 통해 발행한 「마산부관할구역도」라는 지도 속에 6개리의 경계가 표기되어 있으며, 후자는 원마산(마산포)도시형태 복원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 복원자료는 다음 회부터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두 자료를 토대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김경덕의 매립청원서에 첨부된 지도(2010/09/20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4) - 개항기)에도 해변을 낀 원마산의 리(里) 경계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행정구역개편이 끝난 뒤인 1910년대 중후반에 간행된 자료들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자료들을 교차확인해본 결과 추정할 만한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산부 관할구역도」에 표기된 마산포 6개리>

착안은「마산부관할구역도」에 나타난 6개리의 경계가 도로에 의해서 구분되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산부관할구역도」의 도로 형태에 가장 근접하는 위치의 도로를 당시 「원마산 복원도」에서 찾아내어 오버랩시켜 보았습니다.

「마산부관할구역도」는 「원마산 복원도」에 비해 정확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가장 근접한 위치의 도로를 기준으로 6개리의 경계를 확인하였습니다.

다음 그림이 이 방법으로 얻어낸 마산포 6개리 경계도입니다.

                              <사정지적도에서 재구성한 마산포 6개리>

이 그림은 1910년경에 개설되어 있던 도로를 기준으로 작성한 경계도이기 때문에 실제로 조선 후기부터 있었던 6개리의 경계와는 차이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위 그림을 이용하여 현재의「마산시가지도」에 당시 마산포 6개리의 위치를 개략적으로 표기한 것이 다음 그림입니다.

                        <현 시가지 도면에서 추정한 마산포 6개리 경계도>

이 그림으로 볼 때,
창동 네거리를 기준으로 남쪽인 제일은행․경남은행 창동지점․대신증권과 구 극동예식장 일대가 중성동이었으며, 북쪽이 성호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종거리의 동쪽인 코아양과점에서 오동동 네거리 일대가 동성리였고, 동성리의 동쪽이 오산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호리와 중성리의 서쪽인 구 강남극장과 부림시장 그리고 현재의 수성동일대가 서성리였으며 그 서쪽이 성산리였고 말입니다.

이렇게 볼 때 동성리=동성동, 서성리=서성동이라는 식의 조선시대 동리명과 현재의 동명을 수평적으로 연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들은 옛 리(里)경계를 현재 도시상황 위에서 재현한다고 하는 기본적 한계 때문에 정확하지 않습니다.
마산이라는 근대도시를 탄생시킨 「조선시대 마산포 6개리 추적」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쓰는 글임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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