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도 차이나타운이?>
1910년 경, 일본인들은 마산포의 땅을 얼마나 차지했을까?
사실을 알기 위해 복원도에 나타난 모든 땅의 소유관계를 사정토지대장으로 확인해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붉은 색 표기를 한 토지가 당시 일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던 부지입니다.
한일병합 직후에 한국인들의 오랜 터전이었던 마산포에 일본인들이 이처럼 많은 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기존의 여러 문헌에서는 '비록 일본인들이 신마산은 차지했으나 주민들의 반일의식 때문에 마산포에는 쉽게 진출하지 못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위 도면을 보면 이런 주장들에 의구심이 생깁니다.
마산포 주민들의 반일의식과 달리 마산포 요지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던 사람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일본인들에게 토지를 매도하여 결과적으로 일본인의 원마산 진출을 가능하게 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글에서 일본인의 마산포 진출여부에 대해 더 깊이 따져보지는 않겠습니다만, 토지소유권의 측면에서는 이 시기에 이미 마산포가 일본인들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당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토지소유권이야말로 일본인들이 얼마나 마산포에 진출했는가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자료니까요.
주목할만한 사실은, 개항당시 마산포에 살았던 산본호장(山本好藏)과 송원조장(松原早藏)이 각각 부림동 18번지와 남성동 67, 76, 135, 151, 153, 154, 155번지의 7필지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실은 일본인들이 마산포에 터를 잡기 시작한 시기가 한일병합기보다 헐씬 이른 개항기였던 것 아닌가라고 추측해볼 수 있는 구체적 사례이기도 합니다.
2010/10/11 - [역사속 도시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7) - 개항이후
그림에서 보듯이 일본인 소유 토지는 수성동을 중심으로 서성동과 남성동 서편, 즉 마산포의 서쪽에 많았고, 상대적으로 상업성이 약하고 소규모 필지가 많은 북동쪽에는 많이 없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주로 차지한 이 땅들은 그들의 거류지인 신마산과 연결되는 방향이기도 하지만 당시 가장 중심지였던 조창부근과 해안인접토지들로서 중요 상권 대부분이 이미 일본인들에게 넘어갔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토지 소유상황을 필지와 면적으로 구분 정리해보았습니다.
구분 | 필지수 | 비율(%) | 면적(㎡) | 비율(%) | 필지평균면적 |
정부,마산부 | 5 | 0.4 | 5,783.54 | 3.4 | 1,156.71 |
기업, 단체 | 10 | 0.9 | 1,299.18 | 0.8 | 129.92 |
일본인 | 271 | 23.4 | 53,228.14 | 31.4 | 196.41 |
중국인 | 18 | 1.6 | 2,105.79 | 1.2 | 169.99 |
한국인 | 853 | 73.7 | 107,051.13 | 63.2 | 125.50 |
합계 | 1,157 | 100.0 | 169,467.77 | 100.0 | 146.47 |
이 중 기업소유 10필지는 마산금융주식회사 4필지, 역시 일본인 소유의 조선농사주식회사 4필지, 합자회사마산정미소 2필지인데 모두 일본인들의 창설하여 운영했던 회사였으므로 일본인 소유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국유지는 조창(漕倉)이 있던 현 남성동 제일은행 일대의 부지입니다.
총 1,157필지 중 일본인 소유 토지는 개인 271필지(23.4%), 기업 10필지(0.9%)로 전체 281필지(24.3%)였습니다.
심지어 일본인들이 밀집해 있었던 수성동은 전체 111필지 중 62필지(55.9%), 면적으로 전17,877.69㎡ 중 11,814.81㎡(66.1%)까지 되었습니다.
일본기업과 개인이 소유하고 있었던 토지는 모두 281필지(24.3%), 면적은 54,527.32㎡( 32.2%)였으며 각 필지의 단위 면적은 전체 평균치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인 소유의 토지는 국유지를 제외하고 853필지(73.7%), 면적은 107,051.13㎡(63.2%)였습니다.
일본인과 함께 중국인들도 마산포 토지를 제법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중국인 소유지인데, 총 18필지(1.6%), 면적은 2,105.79㎡(1.2%), 단위면적은 평균치 정도였습니다.
마산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중국집 '쌍흥관'이 그 때부터 중국인 소유의 토지였습니다. 바로 초록색 조창부지의 아래편 땅이 옛 '쌍흥관' 터입니다.
중국인 소유 토지는 대부분 부림동과 창동의 경계를 이루는 도로(옛 경남은행 부림동지점 앞 길)를 중심으로 노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당시 번화했던 거리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1882년에 체결된「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이후 조선에 대거 진출한 청국상인(淸國商人)들이 마산으로도 상당히 진출했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십시오.
보라색 땅들이 모두 특정한 거리에 집중해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말입니다만, 혹시 그들이 이 거리에서 차이나타운을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백년 전 마산에 들어왔던 중국인들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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