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제3시기의 섬유산업>
1920년 조선회사령이 철폐 후 마산에 들어오기 시작한 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분야는 섬유산업이었습니다.
1923년에 설립된 마산조면공장과 1927년에 설립된 태전마산공장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섬유산업의 발전가능성을 간파한 마산상공회의소는 1930년대들어 적극적으로 섬유산업 유치운동을 펼쳤는데 그 결과 조선물산주식회사, 조선신흥방직주식회사 등 대형 섬유공장이 마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주류양조산업과 섬유산업의 두 축이 마산의 대표산업으로 자리를 잡게된 것입니다.
1930년대 이후 마산에 들어 온 대표적인 두 섬유회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1939년 설립된 조선물산주식회사입니다.
오동동 2,200평 부지를 매입하여 건평 1,000평의 공장을 건설한 이 회사는 「낙낙직(樂樂織)」이라고 부른 특수직물을 제조하는 회사로, 일본 오사카의 주식회사 중미(中尾)상점계 회사가 자본금 18만원으로 설립하였습니다.
직기 300대를 설치하고 여자공원 350명을 고용했으며, 외화획득을 목표로 수출용 카펫과 잡화 등 연간 1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생산했으며 사장은 중미구차랑(中尾久次郞)이었습니다.
해방 후 국회의원과 마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한태일이 사장을 했던 고려모직의 전신입니다. 한태일은 독립운동가 허당 명도석 선생의 사위이며 시인 김춘수의 동서이기도 합니다.
다음 사진은 해방 직후 찍은 고려모직 모습입니다.
다음은 조선신흥방직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1940년에 산호리에 대형공장을 세우고, 직물 누더기를 이용해 재생방직제품을 생산했습니다.
이 공장의 시설은 일본에서도 따르지 못할 정도로 우수한 것이었습니다.
자본금 27만원으로 주식회사로 발족하여 사장에 궁림태차(宮林泰次)가 선임되었고 남여 종업원 500여 명을 고용했습니다. 현 산호동용마맨션 자리에 있었습니다.
일제기에 시작된 마산의 섬유산업 전통은 세계최대규모의 섬유공장 한일합섬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만 지금은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습니다.
다음사은 마산 섬유산업의 마지막 자존심 한일합섬이 없어진 것을 아쉬워하며 마산상공회의소에서 한일합섬 터에 돌비석을 세우고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비석 바로 오른쪽 밝은 색 상의를 입으신 분이 한일합섬과 창사 때부터 함께한 한일합섬의 산 증인 손춘수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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