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 한 장을 소개한다.
아래 것은 같은 장소에서 찍은 현재 사진이다. 위 사진을 현재와 비교하기 위한 사진이다.
1910년대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산 월남동 1가(현 3.15대로) 사진이다. 당시에는 혼마치(本町)라 불렀던 중심거리였다.
현 경남은행 신마산지점 앞 쯤에서 월영광장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지난 100년간 얼마나 도시가 많이 변했는지 알 수 있다.
옛 사진의 길 왼편이 바다인데, 지금의 해바라기 아파트가 앉아있는 블럭이다. 나중에는 일본인들이 저 해안가에 버드나무를 심기도 했다. 저 바다는 1926년 매립되어 사라진다.
오른쪽 도로변의 일본식 건물들은 규모가 상당히 크다. 대부분 목조였고 3층건물도 있다. 도로는 비포장이었다. 길 양쪽을 줄지어 선 나무 전봇대가 인상적이다.
사진의 배경이 되는 뒷산은 무학산과 이어진 대곡산 줄기이다.
옛 사진에서 오른쪽 도로변으로 저 멀리 건물 한채를 자세히 보면 단층인데 층고가 높은 건물이 있다.(왼편 해안이 끝나는 지점 쯤. 벽체가 검게 보임) 지금 월남동 성당이 앉아 있는, 당시 일본제일은행 마산출장소 건물이다. 잘 생긴 건물이었다.
사진의 곳은 '신마산'이다.
조계지로 개항된 땅 ‘신마산’은 일본인들이 붙인 지명이었다. 자신들이 새로 건설한 마산이라는 의미였다.
반면 전통도시 마산포는 ‘구마산’이라 불렀다. 낡고 오래되었다는 의미였다.
마산포 주민들은 이를 못마땅해 했다.
하지만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일이었다. 강점기 내내 그렇게 불리었고 그 관습이 지금에 왔다.
신·구(新·舊) 속에 담긴 뜻은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생명력 강한 지명은 아직 살아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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