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히마루1 김형윤의 <마산야화> - 27. 미잠수정 출몰, 28. 조언 단속법 27. 미잠수정(美潛水艇) 출몰 1941년 일본의 대미 선전포고를 며칠 앞둔 12월 모 일, 청진과 일본 쯔루카(敦賀) 사이의 정기 연락선 게히마루(氣比丸)가 청진 출항 얼마 후 로영(露領) 블라디보스톡에서 부설하였던 기뢰(機雷)에 접촉 침몰하여 승객 백수 십 명이 몰살되었다. 그런데 당시 일본은 소련과 불가침 조약을 맺고 있던 사이라 하여 한 마디 항의도 하지 않았으며 소련 역시 반구의 진사(陳謝)도 없이 이렁저렁 끝맺고 말았다. 이 배의 승객 중에 경도제대의 철학과 일본인 학생이 있었는데, 당시 대판 조일신문에 게재 소개된 그의 수기인 즉 ‘생과 사는 표리가 동일하다’는 내용인바, 배는 해저로 내려가는데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종용(從容)히 최후를 마친 그의 유서였었다. 이 해상 사고 후 일본 철도성.. 2015.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