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의원1 김형윤의 <마산야화> - 55, 두 의사의 순직 55. 두 의사의 순직 1943년 일본인 태평양 서전(序戰)에서 까불던 것과는 달리 아이러니컬한 패전 기색이 결정적으로 흘러가던 3월 18일-. 이날 오후 마산 중앙동에 있는 도립병원 격리병사에 누더기를 걸친 50 가까운 조선인 남자 진객(珍客)을 칼 찬 순사가 호송해 왔다. 남자는 행로에 쓰러져 있는 성명, 주소 미상인 거지요, 순사는 정복을 입은 마산서에 외근하는 판본친차(坂本親次, 36)라는 청년이다. 보고를 받은 삼구미일랑(森久彌一郞) 원장은 이 거지를 곧 장질부사 환자로 진단하고 즉각 격리 병사에 수용하면서 원장 자신은 주치의가 되고 무산애자(茂山愛子) 양(19)을 주임 간호원으로 임명했다. 수용되었던 행려병자는 날이 갈수록 회복이 빨라 만 27일 만인 4월 12일 퇴원했다. 그러나 주치의 삼구.. 2015. 1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