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산악회 한려해상 국립공원 거제 망산(望山) 산행기
2022년 6월 11일(토) 거제시 망산(望山)
참가회원 8명 : 서익진·신삼호(차량)·손상락(글쓴 이)·임학만(차량)·신성기·정규식·김용운·허정도
학봉산악회 100대 명산 탐방의 목표를 낮추어 연내 50대 명산이라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이번에는 국토 남단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한 거제시 남부면의 망산(望山, 397m)에 가기로 했다.
망산은 잦은 왜구 선박의 침입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을 감시하기 위해 장소이었기 때문에 망산이라 불리워지고 있다.
우리 일행은 어느 때보다 30분 앞당겨 2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3.18아트센터에서 출발하여 1시간 50분 가량 달려 망산에 오르기 위한 저구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의 망산 등산코스는 “저구삼거리 주차장~각지미봉~세말번디~내봉산~망산~칼바위등” 으로 이어지는, 즉 아래 그림의 화살표와는 반대 방향인 시계방향으로 순환코스를 잡았다.
저구삼거리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각지미봉까지는 꽤 경가가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역시나 경사가 급하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중간중간에 쏟아진다.
20분 정도 가파른 경사를 타고 산을 오르니 첫 산봉우리 각지미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다대항과 다포항 그리고 멀리 해금강의 해안 절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서야 “야~~ 경치 좋다, 시원하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오늘은 약간 구름낀 날씨에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 산 능선과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은 더없이 상쾌한 기분이 드는 산행이다.
각지미봉에서 진행방향을 보니 높은 겹겹이 산봉우리가 눈앞에 펼쳐지니 어느 것이 망산이요, 저 봉우리를 올라 또다른 산봉우리를 가야하는 상황인 듯하니 또다시 왜 이런 험악한 코스를 선택했어, 산을 올갔다 내려가서 또 올라가야 하니 평지같은 산행코스는 없는가 라는 원성이 터져나온다.
한참 동안 발걸음을 제촉해 도착하니 정상에 바위가 있고 남쪽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이 여기저기서 뽐내는 풍경이 펼쳐지고, 푸른 바다에 섬섬의 자연경관은 역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이 산이 산행코스의 네 번째 봉우기로 꽤 높이도 있어 순간 망산인줄 알았는데, 표지석이 없다. 산행을 출발해서 1시간 반 정도 걸어왔기에 대원들의 에너지도 어느 정도 소비된 상태였다. 대원들은 좀 힘들어 한다. 왜 망산이 나타나지 않느냐, 여기를 망산으로 하고 하산하자, 그만 가자는 민원이 제기되는 등 한참 동안 산만한 학봉산악회의 분위기였다.
지도를 검색해보니 그 산이 네 번째 봉우리인 내봉산이고, 망산은 북서 방향에 멀리 보여 아직 저만치 가야 망산에 간다는 말인가 하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망산에 왔으면 망산에 가질 않고 어찌 망산 탐방을 했다 할 수 있겠소 라며 대원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다시 출발해 망산을 향했다.
내봉산을 출발해 조금 걸으니 산길은 꽤 완만하고 걷기 편한 길이 계속되었다. 파도를 타듯 산능선을 걸으니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에 식생도 내륙의 산과는 다소 다르고 그늘도 꽤 있어 시원한 산바람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무거운 발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옮겼다.
중간 중간에 남쪽 바다의 시야가 확보되는 곳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와 해안의 마을은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사람들이 망산을 찾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등산길에 꽤 많은 등산객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봉산에서 한시간 가량 부지런히 걸으니 목표지점인 망산에 이를 수 있었다. 저구삼거리 주차장에서 2시간 30분만에 망산을 정복하게 되었다.
망산에서는 사방에 바다가 펼쳐져 이름하여 망산(望山)이라 칭하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망산이란 이름이 왜구 선박이 들어오는 것을 망본다는 의미보다는 한려해상의 다도해를 볼 수 있어 망산으로 불리워지는 것이 더 타당할 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정상을 정복한 후 언제나 기다려지는 점심시간이다. 점심 자리를 잡으니 1시 50분경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만, 망산도 정복하고 다도해 절경도 봤으니 늦은 점심은 더없이 맛있다. 오늘 점심은 민원을 자초하지 않기 위해 고기에 밥(충무김밥)까지 준비했기에 '밥밥'하는 민원은 없다(다행이다).
2시 40분경 점심 자리를 정리하고 망산을 출발해 명사해수욕장(명사마을)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해 명사마을에 도착하니 3시 반경이 되었다.
전체 산행거리는 9.5키로에 4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거리와 시간은 꽤 걸렸지만 순환하는 코스에다 그렇게 악산은 아니었기에 등산코스로는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 지점에서 저구삼거리 주차장까지는 1.5키로 정도 거리가 있어 걸어서 주차장까지 가기에는 멀지 않지만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에서는 15키로 거리처럼 멀어 일행중 3명이 버스를 타고 차를 가지러 가고 나머지 대원은 슈퍼 마루에 않아 기다리며 막걸리와 아이스크림(브라보콘)으로 피로를 달래며 한참 동안 다리를 쉬게 했다.
그리고는 두 대의 차에 분승해서 찻집을 찾아 바람의 언덕으로 갔으나 혼잡한 곳이기에 편안히 차를 마실 수 없음을 느껴 잠시 차를 몰고 방황하다가 마산으로 가는 길에 조용한 찻집이 있으면 들리기로 하고 곧장 통영방면으로 달렸다.
이윽고 도착한 곳이 신거제대교 인근의 브릿지호텔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역시 피곤에 달달한 것이 땡기는지 전원이 시원한 팥빙수를 먹었다.
한참 동안 차담을 한후 마산에 가서 저녁을 하기로 하고 찻집(브릿지호텔)을 출발해 마산에 도착한 곳이 지난번 탱수 생선국을 먹었던 바로 그집(휘모리)이다.
오늘은 생선같지도 않는 탱수가 버림받고 전원이 장어탕을 먹었다.
외출했으면 밥을 먹고 들어 와야 하듯, 산행을 갔으면 그 지역의 먹거리를 먹고 올 것이지, 굳이 또 마산에 와서 수족관에 전시된 볼품없는 탱수를 보며 장어를 먹었으니 장어맛이 날건가...?
이런 생각을 마지막 뇌리에 남기며 망산 산행은 끝났고, 다음은 어느 산에 갈 것인가..? 민원에 시달리고(?) 피로가 쌓이는 100산 탐방이지만, 또다시 스케쥴이 잡히면 어김없이 학봉산악회 대원 모두 참석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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