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천(征矢川)1 『진해』(1912) - 6. 풍광미(風光美) 6. 풍광미(風光美) 진해에 풍광미가 풍부하다는 것은 이제 와서 거론할 나위는 없을 터이지만 서너 개 있는 그대로를 기록해 두자 (일) 일출안개 속에 햇님이 하얀 옥처럼 빛나고 있다. 울퉁불퉁한 천자봉연산(天子峰連山)이 서서히 밝아지며 짙은 회색 쪽배가 한 척, 조용이한 기름 같은 수면에 까만 선을 가느다랗게 그어가면서 저쪽 덕산(德山) 쪽으로 저어 가고 백의 입은 한인이 깜짝 놀라 서서 지켜보고 있다 (행암만).그렇게도 유명한 큰 팽나무 부근의 상야등(常夜燈)에 엷게 불씨가 남아 있다. 아직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에 무슨 구미(組)이라고 옷깃에다 적힌 작업복을 입은 사내다운 젊은이가 상반통(常磐通, 도키와도오리, 아래 사진-상반통 2정목)를 꺾어 천첨정(川添町, 가와조에초)쪽으로 들어갔다. 무언가.. 2024. 12.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