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산악회 김해시 신어산(神魚山) 산행기
-2022년 9월 24일(토) 김해시 신어산
-참가회원 5명 : 서익진·정규식·신삼호(차량)·손상락(글쓴 이)·신성기(차량)·허정도
학봉산악회 국내 100대 명산 탐방은 계속되고 있다.
산악회 나름의 프로그램 중 경남도내 18개 시·군에 있는 산을 적어도 하나는 탐방하는 방향을 갖고 있다. 그에 따라 이번 산행은 김해시에 있는 신어산을 탐방했다.
김해는 왜 김해(金海)라 했을까?
김해의 역사는 2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D42년 고대왕국인 가락국을 창건한 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를 아내로 맞아 국제결혼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김해김씨와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김해 김씨와 허씨 양집안 간에는 혼인을 하지 않는 풍습도 있다.
“금바다”라 불리는 “김해(金海)”라는 이름이 처음 불리게 된 것은 500년간 번창했던 가락국이 신라에 합병된 후 정치적·군사적으로 요충지였던 이곳에 AD 756년 신라의 작은 수도격인 “김해소경”이 설치되면서이다.
경상남도가 펴낸 『알기 쉬운 경남의 가야역사』에서는 김해(金海)의 지명유래에 대해, 일본서기에 김해 가락국을 여러 차례 '쇠나라'라고 적고 있다는 점과 신라가 가락국을 병합하고 나서 붙인 지명 ‘금관’은 '쇠를 관리한다.'는 뜻이라는 정도로 기록하고 있다.
김해시는 1896년에 김해군으로 바뀌었고, 1981년 7월 1일 김해군 김해읍이 시로 승격됨에 따라 김해군과 김해시가 분리되었고, 그후 1995년 5월 10일 양시·군이 14년만에 다시 통합되어 도·농복합의 통합시로서 오늘날 경상남도의 중추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에 있는 우리 일행이 오르는 산은 왜 신어산(神魚山)이라 했을까?
신어산은 김해의 진산으로 가야의 옛 도읍지를 부채살처럼 둘러싸고 있다. 신어산 자락에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의 오빠 허보옥(장유화상)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고찰 은하사(銀河寺)가 있다.
은하사 법당 안에는 인도에서 왔다는 쌍어문(雙魚紋)이 있다. 이 물고기 문양이 신령스러운 물고기(神魚)란 뜻을 갖고 있어 은하사가 자리한 산도 이로부터 유래되어 신어산(神魚山)으로 명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오르는 신어산은 해발 630m로 은하사가 있는 정도까지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의 무거운 발걸음으로 오르는 높이는 300m 남짓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산을 향해 우리 일행은 9시 30분에 3.15아트센터에 집결해서 약 50분 정도 달려 은하사가 있는 부근의 신어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애마(愛馬)를 두고 가벼운 듯 무거운 듯 배낭을 매고 무거운 발걸음의 고행길을 시작했다.
신어산에 오르는 코스는 3가지가 있다(A·B·C코스).
우리 일행은 통상 신어산에 오르는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신어산자연휴양림 주차장(광장)~은하사~천진암~출렁다리~신어산의 시계방향 코스(A)를 타는 것으로 했다. 보통사람들이라면 1시간 30분이면 신어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신어산은 대도시 부산에서 가깝고 김해시내와는 지척의 거리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나름 이름있는 산이다. 그래서인지 산을 오르는 등산객의 발자국이 쉼없이 오간 흔적으로 반질반질할 정도다.
주차장에서 걸어 본격적인 경사의 등산로를 오르기 전까지의 약 15분 정도는 인간이 만든 반자연적인 콘크리트 길을 올랐다. 이런 길이 더 숨을 차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콘크리트길이 끝나고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등산로는 꽤 경사가 있어 일행은 여전히 노쇠한 체력을 느끼는 한걸음 한걸음이었다.
두 번 쉬어가며 능선에 올라 능선길을 조금 걸으니 핼기장이 나타났다. 이 시점에서 선두에 후미를 붙여 함께 신어산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한참을 기다렸다.
약 15분 정도 기다리니 후미가 고개를 내밀었다. 이 시점에서 휴양림 광장 주차장을 출발한지 약 1시간이 흘렀다. 잠시 숨을 고르고 눈앞에 보이는 듯한 신어산을 향해 1시간반 정도에 신어산에 도착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로부터는 능선길을 걸으니 일행은 그렇게 힘에 부치지 않은 듯했다. 한참을 걸어 정상이 가까워지니 산 정상에서는 보기 드문 평원과 같은 곳이 나타나기도 하고, 잠시후 신어산의 정상이 눈앞에 나타나면서 정상 바로 아래 정자에는 많은 등산객이 지친 다리를 쉬게 하며 삼삼오오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그 바로 위가 신어산 정상(630m)이었다.
정상에서 시야가 트인 곳으로 눈을 돌리니 김해공항 활주로와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 그리고 김해평야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일행은 역시 신어산은 김해의 진산이구나 하는 정상에 오른 감동을 중얼이기도 했다.
정상에 오른 증거를 남기 위해 단체사진 몇 컷을 찍었다. 새로운 것은 10년 전에 만든 산악회 플랭카드가 행방불명되어 새로 제작한 플랭카드를 단체사진의 사진 속에 남겼다.
이쯤 해서 1시간반 정도 결려 정상에 왔으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이제 약간의 허기를 달래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점심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찾으며 하산길 방향(동봉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조금 걸어도 마땅한 자리가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 내려가자 등산길 옆에 설치된 나무탁자를 발견하고 우리 일행은 배낭을 풀었다.
보급대장이 없어 먹을 것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족발과 막걸리 그리고 커피와 배감 후식(배에 접을 붙인 감)이 지친 후의 속을 채우고 달래는 기쁨은 충분했다. “이런 새끼들은 데리고 산악회 회장을 할려니 쪽팔려서...”로 한바탕 웃으며 점심자리를 마무리하고 하산 후의 점심을 기대하며 한걸음 한걸음 옮겼다.
신어산 순환코스는 통상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기에 우리는 2시 정도까지는 출발점에 도착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걸었다. 2시 정도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신어산에 왔느니 은하사는 들러보지 않고 어찌 신어산을 갔다왔다 하리요. 그래서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200m 정도 떨어진 은하사로 갔다.
은하사를 듣긴 했는데, 사찰을 둘러보니 꽤 크다는 느낌다. 그런데 규모에 비해 뭔가 정리되지 않은 듯한 산만한 공간이었다. 은하사에는 쌍어문이 있다 길래 혹시나 보일까 두리번거렸지만 그 문양은 눈에 띄지 못했다.
사찰 내를 둘러본 후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름하여 “450℃ 고등어”라는 식당이다. 이름이 특이하다. 식당에 도착하니 특색이 있고 인기가 있는 곳인지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는데도 10팀 대기에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공기밥이 아닌 밥솥 채로 나오기에 우리가 직접 밥을 퍼서 1인당 반마리의 450℃에 구운 고등어를 메인으로 특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식사후 곧장 3.15아트센터로 출발해서 4시 정도에 신어산 산행의 하루는 마무리되었다. 오늘의 신어산 코스는 힘들었다는 민원은 없는 듯했다.
다음 산행은 창녕군 화왕산으로 잠정 결정하고 100산 탐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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