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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63 - 곤권(坤卷) / 제2장 교육 기관

by 운무허정도 2023. 9. 4.

2. 공립마산고등여학교

미야코마치(都町) 2정목에 있다.

대정 4(1915) 41, 마산소학교에 병치되어 61일에 입학식을 거행하고 동년 1114일에 현재의 위치에 교사 낙성식을 올린 공립마산실과고등여학교의 후신이다.

<1915년 3월 21일 마산실과고등여학교(2년제 일본인 학교) 낙성식>

대정 14(1925) 41일에 고등여학교의 인가를 받아 22일 개교와 더불어 입학식을 거행하였다. 바로 교사를 증축했음에도 수용 학생이 해마다 증가하니 대정 12년 중에 2층 건물 4개 교실을 신축했다.

그래도 대정 15(1926)에 이르러 다시 1백여 명의 신입생이 있어 또다시 2층 건물에 붙여서 4개 교실을 증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운동장으로 사용할 교정은 점점 좁아져 학생들의 활동에 지장이 생기게 되었다.

현재의 수용학생은 8학급을 통틀어 1학년 128명 중 선인 8, 2학년 98명 중 선인 7, 3학년 86, 4학년 78명 중 선인이 4명으로 합계 390명이며 그중에 19명이 조선인 여학생이다.

<마산고등여학교 조례 장면>

그러나 복장상이나 기타 언어나 동작에서 내지인 여학생과 아무런 차이도 없으니 아무리 보아도 내선 어느 쪽인지 분간은 불가능하다.

상급생에 대해서는 매년 꼭 수학여행 명목으로 이세태묘(伊勢太廟)와 명치대제(明治大帝)의 모모야마릉(桃山陵)에 참배하는 것이 통례이며 그 여비는 입학 이래 매월 금 1원을 여행 적립으로 징수케 하고 있다.

또한 매월 금 50전을 교우회비로 내게 하고 교우 일반의 공동사업에 지출할뿐더러 회보를 인쇄, 배부하거나 수양상의 참고로 '마스미의 가가미(すみの)'란 소책자를 각 생도들에게 휴대하도록 한다.

또한 졸업생에 대해서는 실과생이었던 졸업생도 포함해 동창회를 조직하여 경비를 징수하고 회보를 인쇄, 배부할 뿐만 아니라 교내에 도서열람실을 만들고 재학생, 졸업생의 열람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부속교사인 예절실(作法室)은 현재의 도모에마치(巴町)에 있던 각국거류지회 사무소를 실과고녀교 신축에 즈음하여 미마스(三增) 마산부윤이 준 것을 이축, 개수한 것이다.

그 별실은 직원의 숙직실로 충당되고 교장 사택은 교내 뒤뜰 북서의 위치, 건위(乾位)에 있다.

현재 직원은 도쿄고사(東京高師) 출신의 가타쿠라 게이지(片倉景二) 교장 이하 남녀 교유 16명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생화와 다도를 교수하는 촉탁원 두 명이 있다.

앞뜰 현관 앞에 있는 귀부(龜趺)는 저자가 기증한 것이다.

대정 원년(1912) 중 창원읍내 도로를 개수할 때 읍내를 가로지르는 개천 바닥에서 발굴된 것을 사지(佐治) () 씨가 비장하다가 저자에게 준 것으로 마산에 가져다 놓은 것을 우연히 본 가타쿠라 교장이 아주 가지고 싶어 해 드린 것이다.

이 귀부는 그 조각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지금부터 13백 년 전의 신라 불교 왕성 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이 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소위 백월산 법적방(法積房)의 옛터가 혹시나 그 부근에 존재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수용 학생의 기숙사는 두 개 있다.

하나는 현재의 다이마치(臺町)에 있는 높은 언덕에 있는 것으로 전의 러시아 영사관을 빌려 내부를 일식으로 개조하고 음료수는 왕년의 일본영사관 터에 수조를 설치해 거기서 철관으로 흘러들게 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를 제일기숙사라 한다.

녹색이 짙은 소나무 숲이 있고 산과 바다를 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으며 공기도 맑다.

제이기숙사는 미야코마치(都町) 2정목에 있는 조선철도회사의 빈 사택을 임대받아 쓰는데 사방이 트이고 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비록 제일기숙사처럼 소나무는 없어도 통학하기에 가까우며 제일기숙사처럼 먼 거리도, 비탈길도 아닌 점에서 편리하기만 하다.

양 기숙사의 입사생은 부엌일을 하는 사람을 고용하면서 자취 생활을 하고 사감과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다.

또한 학교 교의(校醫)가 있어서 임시로 기숙사생들의 건강 진단도 한다고 들었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63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