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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73 - 곤권(坤卷) / 제5장 통신기관

by 운무허정도 2023. 11. 13.

제5장 통신기관

 

1. 마산우편국

판임관급(判任官級)의 체신서기(遞信書記)장을 삼는 2등위(二等位)의 마산우편국은 1등위의 부산우편국의 관할에 속한다.

3등위의 지방의 우편소도 역시 부산국의 감독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산에는 마산우편국 이외에 모토마치, 미야코마치에 두 우편소가 있다.

어느 곳이든 영어와 조선 언문(諺文)의 전신 의뢰도 하며, 특히 모토마치 우편소의 경우에는 금전출납, 어음의 수불(受佛), 저금의 입출, 우편물의 집배 등 대마산국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미야코마치 우편소는 우편물 집배는 하지 않고 소포, 어음, 저금 등도 받기만 하고 지불과 배달은 하지 않는다.

 

2. 전화

교환국은 마산국(馬山局) 내에 있으며 구식기계를 사용하며 가입자에게 석 달을 1기(期)로 하고 금 21원의 통화요금을 전납시키고, 시외통화요금은 매월 징수하는 것은 일본 국내와 차이가 없다.

이 기관이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어 가설된 것은 명치 42년(1909)이다.

이 때문에 마산국도 몇 번이나 증축, 개수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 위치는 항구의 서남쪽 구석에 있어서 항민들의 불만도 많다.

신축예정지는 중앙부 미야코마치 2정목인데 마산선 경남선 양 노선의 기차 출발지점인 마산역전 대로에 있다.

여기는 잡초가 우거지고 가로의 미관을 해치게 된 지 오래되었으니 빠른 조처가 필요할 것이다.

당국자는 신축할 만한 예산 없음을 핑계로 대는데 신속성이 요청되는 기관이 불편한 곳에서 계속 업무를 보고 있으니, 기차 발착시에 우편물을 운반하는 사람과 집배 담당자의 노고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동시에 전보와 우편물의 지연에 무익한 경비를 소모하고 국민들 괴롭히는 일은 부지기수인 것이다.

전화 가입 신청의 보증금은 불과 10원이다.

그러나 당국자에게 더 많은 최선을 지급하게 개통해줄 것을 요청해도 거의 고려를 해주지 않는다.

그 조기 개통에 관해서는, 매년 한 번에 한해 가설을 하는데 이 경우에는 150원의 가설비를 더 지불해야만 한다.

정부가 재정책동에 급급하여 교묘하게 동원하는 수단은 국가질서의 유지상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전화의 매매가격은 번호가 번잡한지 간단한지의 여부와 급하게 필요한지에 따라 일정하지 않지만 대정 8~9년(1919~1920) 쯤 제물가가 폭등하여 세상 경기가 좋을 때는 좋지 않은 번호라도 무려 1천 원을 넘을 때도 있었다.

그 후 점점 내려가 요새 같은 불경기에 이르러서는 전화를 가지고 있기조차 부담스러운 자는 160원 내외의 가설실비로 팔아버리는 사람도 있다 한다.

가설자의 거의 전부는 부내의 시가지 사람들이고 일부 소수의 조선인도 있기는 하지만 내지인은 전호수의 약 3할이 전화를 사용한다 한다.

 

3. 라디오 통신

신마치의 제면(製麵) 업자인 우에노 겐이치(上野玄一) 씨, 완월동 복수회관, 교마치 1정목의 고마야(こまや) 기모노점과 도미마치의 아마우(天羽生) 상점의 네 군데가 라디오 기기를 설비하고 기기판매는 아마우상점에서만 하고 있다.

 

우에노 씨 댁에서는 낮에 오사카의 미곡시세를 청취하고 밤에는 오락을 즐기며, 고마야에서는 기모노 시세를 듣는 것 이외에는 오락을 즐기며 복수회관에서는 수용 아동을 과학적으로 교화하는 도구로 삼고 있다.

아마우상점은 가게 앞에 라디오를 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듣도록 하고 있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73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