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도시에는 내세울 만한 유적이 별로 없습니다.
일제의 지배와, 전쟁, 산업화등 격변기를 겪으면서 먹고사는 문제외에는 관심을 둘만한 여력이 없었던 탓이겠지요.
하지만 남아있는 유적의 관리가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방식으로만 이루어지다 보니, 지역의 역사를 알기위해 애써 찾아가도 겉모습만 보고 돌아올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본디 집이나 물건은 사람의 온기를 느껴야만 제구실을 하고 오래간다고 했습니다.
관리의 편의성만 생각하여 꽁꽁 막아놓는다고 해서 유적들이 과연 온전할까요?
물론 철없는 사람들로 인한 훼손이 염려되기는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탐방객들에게 유적에 대한 안내도 하고, 청소 등 관리도 한다면 훨씬 의미가 있을텐데요.
지자체 공공사업으로 거리청소나 풀뽑는 어르신들 중 몇 분 교육해서 배치하는것은 어려운일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관해정은 조선중기 학자 한강 정구를 추모하는 뜻으로 그의 제자들이 세운 회원서원 중 서원철폐령으로 다른건물은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은 유적이다. 향교재단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부재시 들어갈 방법이 없다.
▲망산도와 유주암은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가 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는 곳인데 관리관할이 진해에서 부산으로 넘어가면서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월영대는 신라말기의 대학자인 최치원이 제자를 가르치던 곳으로 댓거리의 어원이기도 하다. 역시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진주에 있는 영남포정사를 그대로 본떠 1986년 용지공원에 세웠다. 문화재도 아닌데 관리를 위해 누로 오르는 입구를 막아놓았다. 주변이 평지라 누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제법 좋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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