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위생
진해는 조선에서 보기 드문 건강지로 지목되어 있다.
<재등만 부두>
위생시설에 관해서는 아직 만전을 기했다고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결코 불완비한 것은 아니다.
십수 명의 개업의가 있어 이들이 시정(市井, 인가가 모인 곳으로 중국 상대(代)에 우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았다는 데서 유래)에 흩어져 개인위생을 통어(統御, 통괄)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공중위생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립병원도 조금 있으면 훌륭한 것이 설치될 것이다.
또한 사립병원으로는 진해병원 외 두세 개 규모 있는 병원이 있다.
군항지이기 때문에 위생 단속에 관해서는 엄중하다.
해군병원도 멀지 않아 설립될 것에 틀림없을 터이니 위생기관에는 유감이 없음을 기할 것이다.
학교조합에서는 중초리(中初里)에 격리병사를 건축하여 전염병 환자 수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도 일시적인 설비이므로 앞으로 광대한 건축을 이룩하여 불시에 대비하도록 완전한 것을 갖추게 될 것이다.
경찰서에는 오노(小野)병원장 오노 야스이치로(小野秦一郞)씨가 촉탁되어 개항 검역도 겸해 또한 예기(藝妓) 작부의 매독검사 등도 엄중히 행해지고 있다.
학교조합에서는 교의(校醫)란 것을 선정해 전염병 환자 발생 시의 통제, 격리병사 담당, 소학교 아동 건강 유지에 빠짐이 없도록 하고 조산부 및 간호부 등도 인구에 비해서는 제법 많은 편이다.
그리고 이들의 요금도 의사의 약값이나 수술료와 더불어 염가이기에 하급 서민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가장 기뻐할 일이라 생각한다.
올해 봄 이래 장티푸스가 발생했는데 별반 딴 데와 다른 악성풍토병이나 기타 병은 없을 듯하다.
여름철에서 가을철에 걸쳐 각기병 환자 발생이 적지 않을 성 싶다는 의사 말이 있지만 가까운 곳에 한적하고 수질이 가장 좋은 보양지가 있으므로 그다지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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