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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진해』(1912) - 11. 종교

by 운무허정도 2025. 2. 3.

11. 종교

 

그 땅의 종교 상태라는 것은 바깥에서 관찰할 수는 없다.

그것은 심리의 움직임이기에 결코 외형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진해의 종교란 불교가 주가 되어 있다고 보는데 별 지장은 없으리라.

기독교나 곤코오쿄(金光敎 敎派神道의 하나)나 텐리교(天理敎派神道의 하나) 등도 있기는 한데 종교상의 세력은 극히 미미한 것임에 틀림없다.

불교라 함에도 종지(宗旨, 종문(宗門)의 교의(敎意)의 취지)는 여러 가지가 있거니와, 우선 신슈(眞宗, 淨土眞宗의 준말), 조오도슈(淨土宗, 불교의 한 종파인 정토종을 말함), 니치렌슈(日蓮宗, 일본 불교 종파의 하나로 법화경(法華經)을 종지(宗旨)로 함), 신고슈(眞言宗, '진언종'으로 불리며 일본 불교의 한派), 젠슈(禪宗, '선종'으로 일컬어지며 불교의 종파) 정도이며 신도의 많고 적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사원 부지는 마유미가오카(真弓ヶ岡)에 정해져 있는데 이미 사원 건립을 마친 종(宗, 불교에서 존중하는 교의를 함께하는 교단)은 조오도슈와 홋케슈(法華宗, '법화종'으로 일컬어지며 불교의 한 종파로 일반적으로 '일연종(日)'을 이름) 두 개 종(宗)만이며 그 외는 현재 준비 중에 있으니 멀지 않아 건립을 마무리할 것으로 안다.

비록 각 종(宗) 사원의 건립이 종료하지 않았다 해도 당지의 종교는 완비되어 있다.

불교는 전에 설명한 대로이며, 불교 이외 종교로서는 곤코오쿄(金光敎)란 것이 가장 세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같이 생각된다.

이것은 다른 종교와 같이 까다롭지가 않아서 신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사료된다.

교지를 노래할 때도 천지금(天地金, 천지에 계시는 돈의 신 운운)이라 하니 통속적으로 곤코오쿄를 믿으면 돈이 들어온다고 말하고 있다.

종교는 외설스러운 것 아니라면 무슨 종(宗)이든 무슨 파(派)이든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세대신궁(伊勢大神宮)은 두산(兜山), 즉 가부토야마 유우히가오카(夕日ヶ岡)에 봉사(奉祀, 신불(神)이나 조상 등의 제사를 받들어 모시는 것)하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진해의 종교에 관해 대서특필해야 할 것은 진해관음당(鎭海觀音堂, 관세음보살을 모신 불당) 건립이다.

이는 진해를 수호하기 위해 유지들이 마음을 함께 해 건립하는 것인 바, 관세음보살은 북경(中国北京)의 모 고귀한 곳에 받들어져 있던 것인데 진해가 이것을 얻어낸 것은 천만금도 대신 못할 지보(至寶, 지극히 귀한 보물) 이리라.<<<

진해 덕환 관음사(1939년)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