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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진해』(1912) - 10. 소방기관

by 운무허정도 2025. 1. 27.

10. 소방기관

 

진해의 소방 설비는 개항 당시 호구(戶口, 호적상 집의 수효와 식구 수)가 아직 적었을 때부터 갖추어져 있었다.

조장(組長)에는 미야자키 미네타(宮崎峰太)를 추대하였고, 조원은 혈기 넘치는 사람이 꽤나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소방뿐만 아니라 일반 공공사업에도 진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일대세력을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의용소방조라 칭해 공공기관의 하나로 지목되어 있었는데 시가지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어떻게 해서라도 완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하기에 이르러, 경찰에 직속해 소방기구 설비등도 충분히 갖추느라 당시 구와바라(桑原) 경찰서장이 위원장이 되어 유지들과 협의한 결과 창립위원 몇 명을 선별해 기부금 모금에 착수했다.

그런데 약 3천 엔이란 기부금이 모아져 바로 도쿄에 있는 오카자키야(岡崎屋)에 펌프를 주문했다. 해당 펌프는 부속품을 합쳐서 1,850엔 10전이며 제1호 불란서형으로 완전무결한 것이다.

이것이 도착하는 동시에 도키와도오리(常盤通)에 있는 도키와상회(常盤商会, 아래 그림은 상반상회의 광고문) 앞, 진해좌(鎭海座) 옆 광장, 경찰서 앞 세 곳에 소방기계고를 설치했다.

 

이 일이 올해 5월 중에 있었던 것이다.

기계 기구는 완비되었는데 기타 소방경비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하면 야간에는 시가지 몇 기타 지역을 여러 부에 나누어 야간 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야경부(夜警夫, 밤 사이에 화재나 범죄 따위가 없도록 살피고 지키는 일이나 사람을 일컫는 말, 야경꾼이라고도 함)를 순회시키기로 하고, 소방수(消防手)도 시가지 주민 중에서 모집했다.

이렇게 해서 설비가 완비되었으니 정시천(征矢川, 소야가와)을 삼분해서 불시의 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평상시에 저수를 하게 되었다.

이것으로써 진해 소방설비는 일차 완전해진 셈이다.

소방 조직 변경에는 유지분들의 노고는 물론이며 당시 경찰서장인 구와바라(桑原) 경부(警部, 일제 강점기, 장관이 임면하던 하위 경찰 관직을 말함, 광복 후 경감으로 고침)는 침식을 잊으며 알선을 했던 바, 무엇보다도 소방설비 완성은 진해경찰서 개설당초의 일대사업의 수행이었음을 영구히 기억해 두어야 할 대목 중의 하나이다.<<<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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