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26일 마산MBC라디오 '책읽어주는 남자'에서 방송한 원고입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도 있습니다.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을 회상하면서 다시 들어도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오디오로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허정도입니다.
오늘은 유명한 법정스님의『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산사에서 생활하는 법정 스님이 그때그때 드는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아낸 글입니다.
수레바퀴의 자취는 수레를 따르고 말과 행동은 마음을 따른다고 스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인 글입니다.
‘무소유 정신’으로 상징되는 스님의 글이라 전체 분위기가 잔잔합니다.
스님이 가르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일의 과정에서 길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끝없는 소유욕을 버리라는 말씀도 합니다.
‘………부는 욕구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차지하거나 얻을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할 때 우리는 가난해진다. 그러나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실제로 소유한 것이 적더라도 안으로 넉넉해질 수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한 해가 다 지나도록 손대지 않고 쓰지 않는 물건이 쌓여 있다면 그것은 내게 소용없는 것들이니 아낌없이 새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정말 '좋은 말씀' 아닙니까?
‘좋은 말씀’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법정스님이 길상사 봄 법회를 끝내고 나오는데 중년 남자 한 분이 책을 한 권 들고 다가오더니 ‘좋은 말씀’ 한마디를 책 첫 페이지에 적어달라고 하더랍니다.
순간 스님은,
조금 전 법회에서 좋은 말 다해주었는데 다시 좋은 말을 달라하니 씁쓸한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렇지만 거절할 수가 없어서 법정스님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의미심장한 화두를 써 주었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그 글이 성에 안 찼던지 ‘간단한 이런 글 말고 더 좋은 말씀을 써 달라’고 졸라댔답니다.
어이가 없어진 스님은 하는 수 없이 그 남자의 요구대로 큰 글씨로 ‘좋은 말씀’ 이라고 종이에 꽉 찰만큼 써 주었답니다.
어떻습니까?
‘좋은 말씀’이 필요하신 분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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