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3월 23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초록별 창립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름이 너무 예쁘죠?
정식명칭은 「마산YMCA기후변화교육 강사모임 ‘초록별’ 창립대회」입니다만 줄여서 ‘초록별’이라고 부릅디다.
‘지구온난화의 브레이크를 걸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젊고 고운 마산 아줌마 20명이 모여 지구를 지키겠다고, 지구 지키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자리였습니다. 청일점도 한 분 있었습니다.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흐뭇하고 풋풋한 분위기는 어떤 행사보다도 크고 좋았습니다.
목적이 아름다워 그런지는 몰라도 시종 하하호호 웃음이 넘쳤고 진심어린 격려와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초록별 모든 회원들이 차례대로 동영상에 출연해, 참여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총회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조건 무조건이야~~~'로 신바람 낸 노래까지 들었습니다.
‘초록별’ 은 마산YMCA가 작년 가을부터 준비한 야심찬 기획입니다.
의도된 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거쳤다고 합니다.
한국사회의 기후변화와 정책동향, 교육기법,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이해, 에너지 자립공동체를 통한 탄소제로운동 등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았답니다.
뿐만 아니라 순천만에 있는 한국YMCA태양광발전소, 진해 에너지과학공원, 창원YMCA생태건축 등을 견학하여 현장체험도 하였으며,
어린아이서부터 노인들까지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교육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창립에 이르렀답니다.
‘초록별’ 은 창립선언문에서,
‘CO2의 증가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우리의 생활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면서
‘지역사회의 작은 실천들이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임을 깨닫고 기후변화교육 강사들의 모임을 결정했다’ 고 밝혔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스물 한 분의 당찬 모습이 내 눈에는 마치 꺼져가는 심지에 다시 붙어 오르는 작은 불꽃같아 보였습니다.
도대체 인류가 갉아먹고 사는 지구의 수명은 언제까지 일까요?
지구가 수명을 다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지구가 죽은 뒤에도 돈과 자녀의 성적, 가족의 건강, 친구, 그리고 전쟁과 문화예술이 필요할까요?
남미의 산악토착민족 코기사람들이 오늘날 문명세계를 향해 던진 메시지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혼자서만 세상을 돌볼 수 없게 되었다.
아우가 너무나 많은 해를 끼치고 있다.
아우도, 보고 이해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는 죽을 것이다’
코기 족은 밀림 속에 타이로나(Tayrona)라는 거대한 도시의 유적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인류의 형님’이라고 자처하는 그들이 문명세계의 아우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엄숙하게 경고했습니다.
‘초록별’ 회원들,,,
희귀하다는 점에서,
아름답다는 점에서,
자연과 생태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 분들을 ‘호사비오리’라 부르고 싶네요.
천연기념물 제448호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로 알려진 아름다운 '호사비오리' 스물 한마리가 마산에 출현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지금은 희귀조이지만,
퍼지고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호사비오리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분들을 통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호~사비오리(아~싸 가오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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