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사업(실업계)
진해의 실업계는 그 전도가 더욱 다망(多望)하다.
현재 착수되어 있는 사업이 성운(成運)을 향해 가고, 장래에 기획되어 있는 사업이 극히 유리한 입각점을 점하게 됨은 지리가 증명하고 있다.
사업자체가 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경영 기량에 달려 있겠지만, 그 많은 경우에 지리가 좋으냐 나쁘냐란 점에도 관계가 있는 법이다.
당지는 지리에 있어서 조선에서 으뜸갈 지위에 있기에 장래 각종 사업이 일어나 반드시 성운을 향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현재 일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얘기하지는 않겠으나 장래 사업으로서 어떤 것이 있는가 하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적어놓을 수가 없는 정도이다.
가고시마(鹿児島) 출신인 하라다 요시타로(原田芳太郎) 씨가 발견한 부근 세 곳의 철령광천(鐵靈鑛泉)은 함유물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대자본가가 주목하고 있다.
곧 있으면 큰 주식회사도 설립되는 모양이다.
진창철도가 개통된다면 창원 부근 일대에서 산출할 세계에서도 유명한 창원 쌀의 집중지점으로 무역은 많이 바빠질 터이며 따라서 창고업도 유망하다.
이러다 보면 조선미 시세를 결정할 거래처도 나타나 부근의 각종 광물 산출도 적지 않으니 일대 제련소도 나타날 것이다.
수산사업에 관해서는 다른 곳에 유례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대규모 사업이 서게 될 것이다.
이에 더불어 통조림 사업도 일어나 현재 그 사업을 벌이는 사사노(笹野)·다카스(高須)는 연간 생산액이 백만 엔을 넘을 큰 회사가 될 것이다.
시가지 및 그 부근에는 식수한 수목들이 성장해 이 나무를 재료로 할 성냥사업도 꼭 일어날 것이다.
후지카츠(藤勝), 도쿠히사(德久)가 하는 연와(煉瓦) 사업도 더욱 더 확장해 대규모로 변모할 것이며, 진해수산 시장도 조선에서 수산물 취급고가 가장 큰 것으로 될 것이다.
하여튼 간에 유망하리라고 믿는다.
21. 호구(戶口)
진해의 호구는 창시 이래 날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때로는 감소할 때도 없는 것은 아니나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소장(消長)에 불과하다.
현재의 진해의 호수는 2,800호, 인구는 1만 명이며 이것이 광막한 전원의 반년 후의 모습이다. 올해 말까지도 적어도 3만 명쯤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감소라 하는 것은 주로 사공, 목공 등 기능공들이 건축 형편 따라 다른 곳에 이동한 자가 많아졌을 때를 뜻하며 대체로 변함은 없을 터이다.
신개지(新開地, 새로 개발한 땅이나 새로 건설한 市街)인 만큼 집중해서 올 사람이 많은 대신 떠나갈 사람 숫자도 적지는 않다.
이는 어느 곳에도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좌우지간 현저한 증가를 보이고 있음은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성공한 식민지라고 하는 것도 반드시 이유 없는 말은 아닌 것이다.<<<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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