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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진해』(1912) - 23. 성공적 식민지, 24. 세계 제일의 군항

by 운무허정도 2025. 4. 7.

23. 성공적 식민지

 

진해의 발전은 참으로 급격하기 때문에 어제를 보고 오늘을 예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명치 44년(1911) 8월부터 다음해 4월에 걸쳐서 만 명까지 인구가 막대하게 증가한 것이다.

어느 식민지든 간에 반년도 될까 말까 하는 기간에 그 인구가 만 명까지 가는 곳은 없을 것이다.

소생이 성공한 식민지라고 함은 바로 그 점이며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일본의 인구는 해마다 늘어나 내지만으로는 그 인구를 수용할 여지가 없게 되어 반드시 대외발전을 시도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도 일본인의 성격상 아직 자진해서 대외발전을 도모하고자 할 사람은 적다.

진해는 해군시설이 들어설 곳이며 애당초 식민지로서의 의지는 추호도 없었는데 워낙 지세가 좋은 땅인 만큼 기타 식민지와 같이 강하게 유도하는 번거로움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다투어 이주해 온다.

이는 지리적으로 내지와의 왕복이 편리하고 기후 풍토가 거주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즉 식민지로서 딱 맞는 토지임에 틀림없으므로 정부도 일거양득이란 좋은 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이미 성공한 식민지로 된 당지는 앞으로 해군 시설이 완비됨에 따라 동시에 호구도 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본년도 말까지는 제2기 건축이 완료되어 제3기 대하지에도 가옥이 꽉 차게 된다면 소생 예상으로서는 그 인구가 4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

어쨌든지 간에 성공한 식민지의 열매를 영원히 간직해 국가적인 팽창을 이룩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24. 세계 제일의 군항

 

진해만은 세계 제일의 군항이라고 누구나 다 하는 말이다.

그는 결코 너무 과장한 자화자찬적인 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해방비대 본청사

 

진해가 군항으로서 옛적부터의 역사나 항만이 수려한 경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과 수백, 수천의 함선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다는 점, 육상과의 연결 전반이 편리하다는 점 등 하나도 빠짐이 없다.

이런 군항은 세계에 유례가 없을 것이며 러시아가 진해만을 군항으로 가장 적당한 곳으로 착목(무엇에 눈을 돌리거나 주의하여 바라봄)해 얻어내려고 고심하지 않았던가.

세계 각국의 주시가 극히 높다는 점은 러시아의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짐작이 잘 갈 것이다.

육상 설비는 10년 후에야 완성될 터이니 명백한 발언은 삼가겠다.<<<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 근대 문헌 속 진해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